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분쟁이 벌써 두 번째다. 손흥민이 계속 나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선발 출장해 후반 12분 윌송 오도베르와 교체된 가운데,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이 멀티 골을 넣고 마티스 텔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골을 넣으면서 꼴찌 팀 사우샘프턴을 제압했다.
토트넘은 이 승리로 승점 37(11승4무16패)이 돼 14위로 올라섰다. 1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8)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이 패배로 역대 가장 빨리 챔피언십(2뷔) 강등을 확정 짓는 불명예를 겪었다.

전반 13분 토트넘이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오버래핑하는 제드 스펜스에게 공을 내줬다. 스펜스가 컷백 패스를 했고 중앙으로 들어온 존슨이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42분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크로스가 수비에 걸렸지만, 도미닉 솔란케가 세컨 볼을 지켜냈다. 제임스 매디슨이 머리로 공을 중앙으로 떨어뜨렸고 존슨이 기다리고 있다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상대 애런 램즈데일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후반 45분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골을 넣어 토트넘이 추격을 당했는데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존슨이 상대 박스 안에서 태클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보통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차는데 후반 12분 교체돼 나가서 이후에는 키커를 따로 정해야 했다. 페널티킥을 얻은 존슨이 기회를 주장했는데 이미 2골을 넣어서 해트트릭을 노렸다.
하지만 키커는 임대생 마티스 텔이었다. 페드로 포로가 존슨의 공을 뺏은 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줬고 로메로는 텔에게 준 것이다. 존슨은 아쉬운 듯 뒤늦게 박스 밖으로 나왔고 로메로는 다시 다가가 존슨을 위로했다. 이후 텔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임대 이적 후 첫 골을 넣었고 존슨도 다가가 축하해줬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이 상황에 대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모두,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 모두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고 첫 프리미어리그 해트트릭을 기록할 기회를 얻을 거라고 예상했다. 텔이 대신 차는 것으로 결정됐고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찬 로메로가 강하게 관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존슨은 페널티킥을 차길 원해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로메로가 자신이 차려고 했던 포로의 공을 뺏고 텔에게 공을 줬다. 로메로는 존슨에게 다가가 몇 마디를 하고 안아줬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경기 후 존슨은 여전히 실망했고 매디슨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스펜스도 그에게 다가가 위로했다"라고 전했다.
다른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존슨에게 손흥민, 제드 스펜스, 미키 판더펜 모두 다가가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동료들이 잘 다독여줬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경기 후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항에 대해 전했다. 그는 "페널티킥을 차고 싶은 건 내게 당연한 일"이라며 "상황이 복잡해지기 전에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예전에도 사람들이 내게서 공을 빼앗으려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조금 불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거의 끝났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불안하게 하거나 의견 충돌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결정이 내려지면 그냥 계속 진행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팬들의 여론은 좋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해트트릭을 앞둔 존슨 대신 시즌이 끝나면 뮌헨으로 돌아가야 하는 임대생 텔에게 페널티킥을 차게 한 점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몇몇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것이 페널티킥을 차는 것을 경기 전에 미리 합의해야 하는 이유", "존슨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리더가 경기장에 없다는 게 우리의 문제이다"라며 선수 개인이 아닌 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 패널 트로이 디니는 토트넘 판매에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페널티킥 상황에서 이런 장면은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페널티킥을 얻었고 요청을 했으면 직접 차야 한다"라면서 "텔이 임대 선수고 이작 득점하지 못햇다. 이 상황은 팀보다 개인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존슨이 좌절감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키커 논란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당시 프리킥을 두고 포로와 매디슨이 신경전을 벌여 손흥민이 중재에 나서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 코울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