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유로파리그 결과에 상관 없이 결별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또 새로운 감독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AFP/REUTERS
▲ 토트넘 홋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유로파리그 결과에 상관 없이 결별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또 새로운 감독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AFP/REUTERS[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거취를 놓고 온갖 소문에 휘말려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운명이 결정된 모양이다.
영국 종합 신문 '텔레그래프'는 22일 오후(한국시간) 단독 보도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토트넘과 결별을 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UEL 4강에 올라가 있는 토트넘은 '복병'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상대한다. 승리하면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승자와 싸운다. 이기면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얻는다.
이날 오전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그 33라운드에서 히샬를리송의 추격골에도 불구하고 1-2로 패하며 리그 순위는 16위(37점)로 추락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악의 성적을 향해 가는 토트넘이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21점)에 16점 차다. 잔여 경기는 5경기로 결과에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했다.
그러나 형편없는 경기력, 특히 손흥민이 발등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리그는 추락을 거듭 중이다. 32라운드에서도 울버햄턴에 2-4로 황망하게 패했다.
UEL 우승이 만병통치약은 아닌 모양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19패로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패를 향하고 있지만, UEL 우승으로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확보해 (저조한) 시즌을 살릴 수도 있다'라면서도 'UEL 결과와 상관없이 경질 또는 상호 합의에 따른 결별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지속해서 자신의 운명에 대한 외부 소문이 잦아지자, 말을 아끼다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과의 UEL 8강에서 1, 2차전 합계 2-1로 4강에 오르자 "(토트넘 팬들이나 취재진이) 저를 볼 날이 조금 더 늘었다"라며 진담 같은 농담을 던진 바 있다.
▲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악의 리그 성적을 낼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위기에 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도 헤어진다는 영국 텔레그라프의 독점 보도에 대한 반응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AFP/REUTERS/EPA
▲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악의 리그 성적을 낼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위기에 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도 헤어진다는 영국 텔레그라프의 독점 보도에 대한 반응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AFP/REUTERS/EPA
▲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악의 리그 성적을 낼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위기에 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도 헤어진다는 영국 텔레그라프의 독점 보도에 대한 반응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AFP/REUTERS/EPA매체는 '토트넘은 UEL 4강에서 보되/글림트와 싸워 결승에 오르지 못하거나 빌바오 또는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패하면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할 수 있다'라며 결국 모든 상황은 UEL 결과에 따라 정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리그 부진을 UEL 우승으로 털면 명예롭게 토트넘을 자연스럽게 떠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경질 등으로 비정하게 쳐낸다는 것으로 종착점은 결국 '결별'로 향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2023년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극단적으로 대형을 끌어 올리는 전방 압박 축구를 즐기는 그의 축구는 시즌 초반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체력 소모가 심하고 무릎이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등 특정 부위만 다치는 선수들이 다수 발생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올 시즌 부상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도 저조한 리그 순위는 팬들이나 경영진 모두 납득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기회 자체가 너무 많았던 것이 7경기 무승(1무 6패) 등 긴 부진의 터널 중간에 4강까지 갔던 리그컵이나 UEL 등의 성과로 신임을 받았던 포스테코글루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무엇보다 2015년 여름 토트넘과 인연을 맺은 손흥민 입장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포스테코글루보다 더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는 선수단과의 신뢰에 금이 가는 역효과로 이어져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대놓고 레알 마드리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포스테코글루의 전략, 전술이 플랜B, C, D가 없다고 불만을 표현, 불화설에 휘말렸다. 이는 포스테코글루의 선수대기실 장악력이 심하게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매체는 '토트넘은 UEL에 우승해도 포스테코글루에게 미래를 맡기겠다는 확신을 갖지 못한다. 예를 들어 맨유가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전 감독 경질을 검토하다 FA컵 우승으로 동행을 선택했지만, 결국 새 시즌 시작 후 4개월 만에 경질한 사례가 토트넘에도 반복될까 고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포스테코글루의 거취는 분분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믿는다는 이야기부터 프랭크 토마스 브렌트포드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등이 후임 감독 후보군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안도니 이라올라의 경우 AFC본머스와 재계약을 통한 지속 동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로 포스테코글루는 사실상 사면초가에 몰렸다. 34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패하면 리그 우승 희생양으로 전락하게 된다. 최악의 그림을 앞에 둔 토트넘, 포스테코글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