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출전 경험 데이비슨 영입…MLB 56경기 평균자책점 5.76- ‘에이스’ 반즈와 4시즌째 계약
- 입대 취소 김진욱 등과 시너지
내년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마운드에 3명의 왼손 투수가 포진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발 투수 찰리 반즈(왼쪽)와 터커 데이비슨. 롯데 제공롯데는 내년 시즌에 대비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총액 150만 달러(보장 금액 135만 달러·인센티브 15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반즈는 4시즌 연속으로 롯데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투수 한 자리를 놓고 롯데는 ‘사직 예수’ 애런 월커슨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터커 데이비슨(28)을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95만 달러(보장 금액 85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다. 올시즌 최다 이닝(196.1 이닝)을 소화한 월커슨 대신 데이비슨을 선택한 롯데는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투구 시 감춤 동작)이 좋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데이비슨은 키 188㎝, 체중 97㎏의 체격을 가진 왼손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MLB) 통산 56경기에 등판해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의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에는 볼티모어 소속으로 빅리그 1경기를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142경기에서 600이닝 이상을 소화해 30승 44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냈다.
데이비슨의 경력 중 눈에 띄는 부분은 2021년 MLB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다. 2016년 MLB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애틀랜타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한 데이비슨은 2020년 MLB에 데뷔했다. 이어 2021년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5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경기 내용은 2이닝 동안 4실점(2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데이비슨은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유형이 아니라 140㎞대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로 완급을 조절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마이너리그에서 600이닝 이상을 던진 부분을 감안하면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 투수는 MLB 경력과 별개로 국내 무대 적응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만큼 기록상으로 드러난 수치를 가지고 내년 시즌 성적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데이비슨은 “롯데라는 훌륭한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동료들과도 꾸준히 소통하며 함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즈에 이어 데이비슨이 합류하면서 최근 상무 입대를 취소한 김진욱을 포함해 3명의 왼손 투수가 내년 롯데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마운드에 왼손 투수가 3명을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인 오른손 투수 박세웅 외에 또 다른 오른손 투수들이 가세한다면 롯데 마운드는 오른손과 왼손 선발 투수가 번갈아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롯데는 내년 1월 24일~2월 21일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일본 미야자키에서 3월 5일까지 2차 전지훈련을 갖고 내년 시즌에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