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피트 알론소. /AFPBBNews=뉴스1이정후(26)가 과연 '홈런왕' 동료를 맞이하게 될까.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거포' 피트 알론소(30)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SNY는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1루수와 지명타자 자원을 찾고 있다"며 "그 중에는 올스타에 3차례 선정된 1루수 알론소도 있다"고 전했다.
알론소는 리그 정상급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2019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161경기에서 타율 0.260 53홈런 120타점 OPS 0.941의 성적을 거뒀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역대 MLB 루키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은 덤이었다.
이후로도 알론소는 매년 30홈런 이상을 터트렸다. 2022시즌에는 131타점으로 리그 1위에 오르며 MVP 투표 8위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46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빅리그 성적은 846경기에서 타율 0.249(3139타수 781안타), 226홈런 586타점 493득점, 출루율 0.339 장타율 0.514, OPS 0.854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6시즌을 채운 알론소는 이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오게 됐다. 가공할 만한 파워에서 나오는 장타력은 일품으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그의 배트 스피드는 리그 상위 7%에 해당한다고 한다. 다만 빅리그 최하 수준의 수비와 주루는 그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피트 알론소. /AFPBBNews=뉴스1SNY에 따르면 2023시즌 중 메츠는 알론소에게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332억 원) 연장계약을 제안했지만, 그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2024시즌 2050만 달러를 받은 알론소는 이 가치에 맞먹을 정도의 규모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메츠와 알론소의 협상은 평행선에 접어들었고, 현지에서는 내년 1월이나 2월에야 알론소의 행선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았다.
최근 크리스티안 워커(휴스턴), 폴 골드슈미트(뉴욕 양키스), 내서니얼 로우(워싱턴),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등 1루수 자원들이 새 소속팀을 찾으면서 알론소가 갈만한 팀도 줄어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행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1루수로 제일 많이 나오면서 타율 0.260, 8홈런 34타점, OPS 0.761을 기록했다. 생산력은 평균 이상이지만 1루수로는 살짝 아쉬운 성적이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골드슈미트 영입전에 나섰는데, 이는 웨이드를 이동시키고 새 1루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시그널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그동안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곳으로 여겨졌다. 그래도 깊은 우중간 펜스와 높은 오른쪽 펜스,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 등 여러 문제로 좌타자들의 지옥으로 여겨지는 것과는 달리 우타자들에게는 버거운 구장은 아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앞서 꾸준히 팀의 팬이었던 애런 저지(양키스) 영입을 시도하는 등 우타자 빅뱃 보강을 노렸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알론소 영입에 성공한다면, 이정후도 '핵우산'을 얻게 될 전망이다. 비록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37경기에서 타율 0.262의 성적으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그는 1번 타자 출전이 예상된다. 이정후의 뒤에 거포가 포진한다면 투수의 정면승부, 그리고 득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