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도 양민혁 나이에 2~3부 임대", "케인은 임대 4번 갔다"…양민혁 QPR 이적에 …

네동현 0 4 01.30 01: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향후 양민혁이 임대 이적을 통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처럼 성장하기를 바랐다.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은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클럽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과 임대 계약을 목전에 뒀다.

지난 시즌 강원FC 핵심 선수로 뛰며 K리그1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이적을 확정 지었고, 지난해 12월 토트넘의 요청으로 조기 합류했다.

2025년 새해가 되면서 양민혁은 토트넘 1군 선수단에 등록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1군 데뷔전을 가지 못했고, 결국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해 임대를 떠나게 됐다.



양민혁이 임대를 떠날 거라는 소식은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매체는 지난 27일 "양민혁이 현재 즉시 당장의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건 지금보다 미래를 위한 영입을 하는 클럽의 이적 정책에 대해 많은 걸 보여준다"라고 "양민혁은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로 영입하고 적절한 팀이 나타나면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양민혁의 기량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양민혁은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다. 언어 수업을 받는데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 감독에게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선수다. 그러나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처럼 활약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1군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아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 지난 12일 5부리그 클럽인 탬워스FC와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탬워서는 영국 5부리그에 속한 세미프로팀이기에 선발이 아니더라도 교체 투입으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탬워스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았다.

탬워스전에 이어 양민혁은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도 명단 제외를 당했다. 이후 1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에버턴과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22, 23라운드 모두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양민혁이 좀처럼 1군 데뷔전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양민혁 기용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다. 우선 적응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지금까지  경쟁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 할 시간을 주고 싶다. 그는 매우 젊다"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계약했지만 좀 더 적응이 필요하고 K리그1 수준과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준에 들지 못하면서 양민혁의 임대 가능성이 커졌고, 잉글랜드 2부클럽 QPR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양민혁을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민혁의 QPR 임대에 대해 "양민혁이 영국 축구의 속도와 신체적 특성을 더 낮은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는 토트넘이 앞으로 며칠 안에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로 "보도에 따르면 3개의 클럽이 관심을 보였고, 양민혁은 QPR을 임대 목적지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양민혁이 QPR 임대 이적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양민혁의 QPR 임대 소식이 전해진 후 몇몇 팬들은 기대를 모았던 양민혁이 1군 데뷔전도 갖지 못하고 임대를 떠난다는 소식에 아쉬워했다.

일부는 QPR 임대는 양민혁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 해리 케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QPR 임대가 양민혁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몇몇 토트넘 팬은 댓글로 "양민혁이 천천히 발전하도록 두는 게 좋을 거다. 시간은 양민혁의 편이고, 케인도 양민혁 나이에 임대를 오갔다", "케인도 주목할 만한 유망주가 아니었다. 케인은 18~20세 사이에 임대를 4번이나 갔고,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공격수 케인은 11살 때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다. 그는 18살이던 2011년에 영국 3부리그에 있던 레이턴 오리엔트로 임대를 떠났고, 2012년 1월엔 2부 클럽 밀월로 6개월간 임대 이적했다.



2012-13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노리치 시티로 임대 간 케인은 부상으로 토트넘에 조기 복귀했고, 후반기에 챔피언십에 있던 레스터 시티로 또 임대를 떠났다.

임대를 전전하던 케인이 토트넘 1군 멤버가 된 건 2013-14시즌부터이다. 20살에 토트넘 1군이 된 케인은 2013-14시즌을 19경기 4골 1도움으로 마무리했고, 2014-15시즌 때 51경기 31골 5도움이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토트넘의 주전 선수가 된 후 케인은 지난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기 전까지 토트넘 통산 435경기 출전해 280골 6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로 등극했다. 또 현재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듀오로 명성을 떨쳤다.

토트넘 팬들은 케인이 토트넘 1군에 정착하기까지 4번이나 임대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양민혁이 이번 QPR 임대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 향후 토트넘 주전 선수가 되기를 바랐다.

사진=토트넘 SNS,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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