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우디 2팀, 손흥민 '750억에 영입'…"토트넘 재계약 의사 NO"

떵꺼발랄 0 3 02.21 00:1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깜짝 놀랄 만한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두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이적료 5000만 유로(750억원)를 제시했다는 소식이다.

마침 토트넘이 손흥민 측의 재계약 요청을 피하며 사실상 그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 스카우트를 위해 앞다퉈 나섰다는 뉴스가 등장한 셈이다.

토트넘이 지난달 초 손흥민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한 이유가 그를 시장에 내다팔아 현금화하려는 것 아니었나란 의심이 들게 하는 보도다.

물론 모든 키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 손흥민이 중동행을 거부하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돈다발 공세도 무용지물이 된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 내부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토트넘 내부 관계자들은 현재 손흥민의 경기력 좋지 않은 점이 그와의 재계약 협상 철회 정당화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이 이런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19일(한국시간) "우리는 토트넘 관계자들이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소식통은 토트넘의 고위층과 손흥민 대리인이 손흥민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밝혔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 수뇌부는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이 재계약 협상 철회를 정당화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접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부진한 손흥민의 경기력을 보면서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끄덕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아울러 토트넘은 지난해 손흥민 측에 재계약 협상 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손흥민 측이 토트넘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내용은 지난해 11월에 이미 한 차례 크게 화제가 됐다.

토트넘은 다년 재계약엔 관심 없지만 지난 2021년 체결한 손흥민과의 4년 계약에 담겨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손흥민 계약기간은 2026년 6월30일까지 늘렸다.

양측은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게 되면서 재계약 협상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도 있는 셈이지만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을 머리 속에서 지운 것으로 보인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 팀을 맡았을 때 손흥민이 그 시스템에 잘 맞는다면 재계약을 논의할 거라고 말했고, 그 협상이 시작됐지만 결국 결렬됐다"면서 "토트넘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연장 옵션 발동을 선택했다. 우리는 손흥민 측이 토트넘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또한 "토트넘의 고위 관계자들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취소한 이유는 손흥민의 장기적 활약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특히 손흥민의 추후 행선지를 콕 찍었다.

"우리는 손흥민 측에서도 토트넘이 왼쪽 측면 공격수를 포함한 여러 공격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건 손흥민이 그들(토트넘)의 계획에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는 걸 인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손흥민 측에서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장기적인 계획에서 제외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가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최상위 축구 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도 마찬가지"라며 축구선수들이 커리어 황혼기에 많이 향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MLS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사우디의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이 손흥민의 이적료를 토트넘에 지불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이 모두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으며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를 위해 5000만 유로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커트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잔류시키고 싶어하며 새 계약 논의 준비가 돼 있다"는 말로 TBR풋볼과 다르게 재계약 불씨가 살아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선수가 큰 돈을 제안받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토트넘도 33살 손흥민에 대한 5000만 유로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혀 사우디 구단들의 손흥민 영입 움직임에 대해 토트넘 구단도 솔깃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게 되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손흥민이 2026년 6월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 갖춘 선수로 계속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시즌 들어 그의 경기력이 급격하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시즌 10골 8도움(리그 6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나 경기력 자체가 이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을 기록한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이 현재 부진한 이유가 그의 자신감 하락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손흥민 리더십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2000년대 토트넘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는 18일 "손흥민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유형이 아니다. 이제 주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손흥민 주장직 박탈을 제안하는 등 그의 리더십을 '억까(억지 비판)'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오하라는 더 나아가 한국인들을 거론하며 도발까지 하고 나섰다.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오하라는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였고,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피드를 잃었다. 그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때는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토트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금까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오하라는 손흥민 비판을 넘어 한국인들까지 싸잡아 거론하며 자신의 주장이 옳고, SNS에서 피해보고 있음을 역설한 셈이다.



일단 토트넘과 손흥민의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현 계약 1년 연장으로 인해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료 받고 팔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고 마침 손흥민 경기력에 대한 의문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카림 벤제마를 데리고 있는 알이티하드와 사우디 최고 명문 알힐랄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동시 러브콜을 보냈다. 순탄한 것으로 여겨졌던 손흥민의 올여름 행보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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