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토트넘, 손흥민 협박하다니…"사우디 안 가면 벤치 보낸다"→믿어야 하나

스텔라간지 0 3 02.22 05:0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과연 그랬을까.

손흥민이 중동 등으로 다음 시즌 이적하지 않으면 토트넘에서 벤치로 보낼 것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의 기량이나 리더십이 그 만큼 급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여전히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최근 손흥민의 컨디션이나 기량이 이런 '벤치행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침체돼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 입장에선 심신을 정비해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진입,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도전에 총력을 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팀토크가 21일(한국시간) 이 같은 주장을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구단 스타 손흥민에 대한 유혹적인 5000만 유로(약 752억원) 상당의 제안을 접수했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더 이상 엘리트 수준의 활약을 펼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현재 두 팀이 최대 5000만 유로에 달하는 제안을 통해 토트넘에게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다니엘 레비(토트넘 회장)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치로 떨어뜨릴 수 있는 손흥민으로부터 4000만 파운드(약 725억원) 이상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사우디 등에서 적당한 이적료를 제시헸는데 가지 않으면 토트넘이 그를 벤치로 밀어낼 것이라는 얘긴데, 이게 맞다면 토트넘이 그야말로 손흥민에 협박을 했다고 봐야 한다.

토트넘은 당초 올해 6월까지였던 손흥민과의 계약기간을 1년 늘렸다. 지난 2021년 손흥민과 3번째 계약을 체결할 때 구단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지난 1월7일 활성화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다년 재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 이른바 '시간벌기' 관측이 컸으나 최근 영국 매체 상당수가 전하는 내용은 다르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손흥민을 올여름 이적료 받지 못하고 내주기 때문에 '현금화'를 위해서 지난달 옵션을 실행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실제 손흥민은 2월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미국 이적설에 다시 휩싸이고 있다. 유럽 빅리그 이적설은 다소 소강상태인 상황에서 지난 2023년 여름 리오넬 메시처럼 중동 아니면 미국에서 새 축구인생 개척할 가능성이 생겼다.



MLS는 원래 은퇴를 앞둔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이 찾았지만 최근엔 좀 더 수준 높으면서 젊은 선수들이 가는 상황이다. 손흥민도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흥민 동향에 관심이 깊은 영국 매체 'TBR풋볼'이 이를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 19일 "손흥민에 대한 관심은 사우디 프로리그는 물론 미국 MLS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해당 내용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지금 맺은 계약이 끝나는 2026년 6월 이후 새 계약을 절대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와중에 나왔다.

TBR풋볼은 지난해 11월에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맺고 있는 현 계약의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이후 계약에 대해선 이미 거절할 뜻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몰고 온 적이 있었다.

2026년 6월 이후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자취를 감출 것이란 얘기였다.

이번에도 이를 확인한 셈이 됐다.



매체는 "우린 토트넘 관계자들이 손흥민의 불투명한 미래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토트넘 고위층과 손흥민 대리인이 손흥민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 이사진은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을 갖고는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손흥민의 하락한 경기력을 보면서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왼쪽 날개를 대신할 자원도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1년 전부터 토트넘 이적설이 나돈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체베리 에제가 바로 그다.

TBR풋볼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MLS도 있다"며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을 알렸다.

사우디의 경우는 이미 지난 2023년 여름에 알 이티하드가 총액 2400억원으로 손흥민을 유혹했으나 손흥민이 단칼에 거절해 화제가 됐다.

사우디는 굽히지 않고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올 여름 다시 달려들 태세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이 모두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으며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를 위해 5000만 유로(700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 남아 마지막 자존심을 되찾느냐, 사우디에서 거액을 받으며 축구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냐가 화두인데, 이젠 미국으로 가는 제3의 길도 손흥민 앞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경우,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주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과연 올여름 손흥민이 MLS로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기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전히 침투패스나 크로스 등 팀플레이에선 녹슬지 않은 기량을 알리고 있지만 골결정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토트넘 구단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게 TBR풋볼의 판단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정상급 경기력이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경기에서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저조하다. 토트넘 수뇌부와 손흥민 측이 향후 재계약 등에 대해 입장을 정리한 이유"라고 했다.

최근엔 1년6개월째 맡고 있는 주장직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2000년대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18일 "손흥민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유형이 아니다. 이제 주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의 실력을 넘어 주장직까지 빼앗아야 한다는 주장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하반기 "손흥민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해 시선을 모은 그는 이번엔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였고,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자신의 확신을 거두지 않았다.

과거 토트넘에서 감독을 했던 해리 레드냅은 손흥민의 '캡틴 리더십'에 대해 거의 폭언을 한 상태다.​ 레드냅 전 감독은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완장을 빼앗아 19세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에게 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에이스로서, 리빙 레전드로서, 주장으로서 그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해왔던 역할들이 부정당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올 여름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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