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0승에 다시 도전하는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KBO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최정(37), 가장 성공한 코리안 타자 빅리거 추신수(41·이상 SSG 랜더스)와 맞선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SSG와 홈 경기에 시즌 7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앞선 6경기에서 류현진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로 고전했다.
4월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국 복귀 후 첫 승리이자, KBO 개인 통산 99승째를 거둔 뒤에는 두 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당했다.
'100승 3수'에도 껄끄러운 타자들과 마주해야 한다.
특히 최정,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2013년)하기 전 '가장 상대하기 싫은 타자'로 꼽은 선수가 최정이었다.
최정은 류현진을 상대로 58타수 21안타(타율 0.362), 4홈런을 쳤다.
최정은 "예전에도 류현진의 구위는 무시무시했다. '이번에는 이런 공을 던지겠지'라고 예상한 게 몇 차례 맞아떨어져 상대 타율이 오른 것"이라며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구종을 늘려 더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최정이 류현진에게 강했다'라는 언급은 피해주셨으면 좋겠다. 솔직히 자신 없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최정은 올 시즌 홈런 공동 1위(11개), 타점 3위(27개), OPS(출루율+장타율) 1위(1.072)에 오르는 등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을 상대로 개인 통산 468호 아치를 그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KBO 통산 홈런 기록(467개)을 넘어섰고,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kt wiz 문용익을 공략해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홈런 기록을 469개로 늘렸다.
류현진과 최정이 맞대결하는 건, 2012년 8월 23일 인천 경기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7⅔이닝 8피안타 5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최정은 류현진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을 올렸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은 강산이 한 번 바뀔 11년 동안 빅리그에 머물며 186경기에 등판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했다.
이 기간에 한국인 빅리거와의 투타 대결도 벌였다.
선배 추신수와의 대결은 미국 메이저리그도 주목했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2013년 7월 28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와 맞대결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1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류현진과 추신수의 투타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2024년 KBO리그에서 다시 투타 대결 기회가 왔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KBO리그에서는 처음 맞붙고, 메이저리그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 이후 11년 만에 투수와 타자로 상대한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에서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출전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2021년 SSG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로 온 추신수는 2024시즌이 끝나면 은퇴한다.
류현진과 추신수의 투타 대결을 볼 기회는 올해뿐이라는 의미다.
'한국 야구의 사료'로 남을 대결이 30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다.